공책2013. 5. 1. 01:39
공책2012. 2. 12. 20:57
볼펜을 다 쓰고 난 뒤엔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내가 뭔가를 열심히 했다는 증거처럼 보이기 때문일까요.
새 볼펜을 집어들고 쓰기 시작할 때는 뭔가 새로운 기분입니다.
볼펜을 얼른 써버리려고 괜한 낙서도 합니다.
내 방 책상위엔 그동안 쓰지않고 연필꽂이에 꽂혀만 있던 볼펜들이 많습니다.
볼펜 뿐 아니라 형광펜, 싸인펜, 색연필도.
하나하나씩 써가면서 점점 줄어드는 필기구들을 보면 내 마음이 가볍습니다.
왠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하는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내 손안에서 몇십시간, 어쩌면 몇백시간을 머무르며 내 손의 땀과 때를 한껏 안고 있을 볼펜을 버리려는 데, 서운 합니다.
이런 한자루의 볼펜에도 정이 듭니다.
그런 마음에 다 쓴 볼펜을 따로 모아둘까, 생각도 해봅니다만...
어쩌면 이런마음도 욕심이나 미련이 아닌가 싶어
다 쓴 볼펜을 휴지통에 버립니다.
마음은 아직도 무겁습니다.
공책2012. 2. 2. 21:46
공책2012. 1. 23. 15:05
공책2012. 1. 23. 01:20
여행을 떠날 때
너무 많은 짐을 지고 나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 버리게 될 겁니다.
일단은 그 많은 짐에 익숙해 있지가 않기 때문이죠.
게다가 여행이라는 게 하다 보면 짐이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하다못해 차표 한장이라도요.
그래서 한 번씩 짐을 풀고 자신이 지고 왔던 것들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서 버릴 건 버리고, 줄일 건 줄이고. 챙길 건 더 잘 챙겨두고.
필요 없는데 낑낑대고 짊어 지고 간다 거나, 꼭 필요한 물건인데 갑작스런 비에 젖어 버리게 방치해 두는 것은 우둔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어깨에 매달려 있던 것들을 되돌아 봄으로써 여행은 더 편하고 여유롭게 되는 법 입니다.
무거운 배낭 배고 하는 여행 중에 우연히 든 생각 입니다.
인생도 이와 같구나...라는 생각.
공책2012. 1. 22. 18:30
나는 청개구립니다.
남들 다 하는 건 싫고.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건 더 싫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뛰쳐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 모두 줄지어 가는 길을,
다만 싫다는 이유로 뛰쳐 나왔습니다.
내가 가고 있던 길만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가도록 들었던, 가르침 받았던 길만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세상은 넓습니다.
나는 아직 작습니다.
내가 가진 것은 아직 적습니다.
하지만 내 꿈은 큽니다.
이제 방금 길을 벗어 났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공책2012. 1. 16. 21:18
공책2012. 1. 9. 20:31
공책2011. 12. 23. 19:29
어느 덧 올해도 다 지나갔네요.
20대도 일주일 밖엔 남지 않았고.
누구 말마따나 12월 31일에 뜨는 해하고 1월 1일에 뜨는 해하고는 같은 거라지만, 마음은 왠지 적적하고 싱숭생숭하고 그러네요.
시계를 샀습니다.
친구녀석은 20대의 마지막에 여자도 없이 보내는게 너의 20대에 미안하지도 않냐.. 라고 하는데,
제가 미안한 건 최선을 다 해 살지 않은 것이지 여자친구 없는게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시계를 샀습니다.
어느 덧 20대는 지나 30대로 접어듭니다.
하지만 20대 마지막의 이 소중한 시간을 그리고 그것을 이리 쉬이 보냄을 아쉬워하고 미안해하는 이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시계를 샀습니다.
공책2011. 12. 18. 12:15